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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2026년 설날 제사상 차림법, 홍동백서, 어동육서 등 음식 놓는 방향과 1열부터 5열까지 진설 순서를 그림처럼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제사상의 기준 설정과 1열 반서갱동 및 시접의 위치
제사상을 차릴 때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방위의 기준인데 실제 집의 방향과 관계없이 지방(신위)이 모셔진 곳을 북쪽으로, 제주가 서 있는 곳을 남쪽으로 설정하며 이를 기준으로 오른쪽을 동쪽, 왼쪽을 서쪽으로 간주합니다. 가장 안쪽인 신위 바로 앞 1열에는 조상님께 올리는 메(밥)와 갱(국), 그리고 수저를 놓는 그릇인 시접을 배치하는데 설날 차례상에는 밥 대신 떡국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음식을 놓을 때는 '반서갱동(飯西羹東)'의 원칙을 따르는데 이는 밥이나 떡국은 서쪽(왼쪽)에 놓고 국은 동쪽(오른쪽)에 놓아야 한다는 뜻으로 우리가 밥을 먹을 때와는 반대 방향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시접은 신위의 정중앙에 위치시키며 술잔인 잔반은 시접의 양옆이나 앞쪽에 배치하여 조상님께서 식사하시기 편한 동선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예의입니다. 만약 두 분(양위)을 함께 모시는 합설의 경우에는 밥과 국을 각각 두 그릇씩 올리고 남자인 아버지는 서쪽(왼쪽), 여자인 어머니는 동쪽(오른쪽)에 모시는 '남좌여우(男左女右)'의 원칙을 적용하여 배치합니다.





주요 요리가 올라가는 2열 어동육서와 두동미서의 원칙
2열은 차례상의 메인 요리라고 할 수 있는 육류와 생선류 전이나 구이 등을 올리는 자리로 이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원칙이 바로 '어동육서(魚東肉西)'와 '두동미서(頭東尾西)'입니다. 어동육서는 말 그대로 생선은 동쪽(오른쪽)에 놓고 고기는 서쪽(왼쪽)에 놓는다는 뜻으로 육전이나 산적 같은 육류 음식은 왼편에 배치하고 조기나 민어 같은 생선 요리는 오른편에 배치하여 균형을 맞춥니다. 이때 생선을 놓는 방향 또한 중요한데 생선의 머리는 동쪽을 향하게 하고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놓는 두동미서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는 동쪽이 해가 뜨는 방향으로 소생과 부흥을 의미하기 때문에 생명의 기운이 모이는 머리를 동쪽으로 두어 조상님의 음덕을 기린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음식을 올릴 때는 홀수로 올리는 것이 원칙이며 고기나 생선은 먹기 좋게 조리하여 올리되 과한 양념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정갈하게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탕과 밑반찬을 배치하는 3열과 4열의 좌포우혜 원칙
3열에는 주로 탕(찌개) 종류를 올리는데 과거에는 육탕(고기), 소탕(두부/채소), 어탕(생선) 등 세 가지 탕을 올리는 3탕을 기본으로 했으나 최근에는 이를 간소화하여 한 가지 탕만 올리거나 육탕과 어탕을 합친 단탕을 올리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4열에는 밑반찬에 해당하는 포, 나물, 식혜 등을 올리는데 여기에는 '좌포우혜(左脯右醯)'라는 원칙이 적용되어 왼쪽 끝에는 북어포나 육포 같은 포 종류를 놓고 오른쪽 끝에는 식혜나 수정과를 배치합니다. 그 사이에는 삼색 나물(고사리, 도라지, 시금치)과 간장, 침채(나박김치) 등을 놓는데 나물은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을 사용하기도 하며 뿌리(조상), 줄기(부모), 잎(자손)을 상징하는 세 가지 색상의 나물을 사용하여 집안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습니다. 김치는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하얀 물김치나 나박김치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두부 전이나 채소 전을 이 열에 함께 배치하기도 합니다.





후식이 올라가는 5열 조율이시와 홍동백서의 적용
가장 바깥쪽인 5열에는 과일과 약과, 한과 등 후식류를 올리는데 이곳이 바로 우리가 가장 흔히 듣는 '홍동백서(紅東白西)'와 '조율이시(棗栗梨柿)'의 원칙이 적용되는 구간입니다. 조율이시는 왼쪽부터 대추(조), 밤(율), 배(이), 감(시)의 순서대로 놓아야 한다는 원칙으로 대추는 씨가 하나라 왕을, 밤은 한 송이에 세 톨이라 3정승을, 배는 씨가 6개라 6판서를, 감은 씨가 8개라 8도 관찰사를 의미하여 자손의 번창과 출세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반면 홍동백서는 붉은색 과일은 동쪽(오른쪽)에, 흰색 과일은 서쪽(왼쪽)에 놓는다는 원칙으로 사과처럼 붉은 과일은 오른쪽, 배나 밤처럼 흰 과일은 왼쪽에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가문에 따라 조율이시를 따르기도 하고 홍동백서를 따르기도 하므로 집안의 전통인 '가가례(家家禮)'를 우선시하여 유동적으로 배치하면 되지만 보통 대추와 밤을 가장 왼쪽에 두는 것은 공통적인 관습입니다. 과일의 위아래를 깎아서 올리는 것은 조상님이 드시기 편하게 하려는 배려와 정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차례상 차림 시 주의해야 할 금기 음식과 현대적 변화
제사상을 차릴 때는 방향뿐만 아니라 절대 올리지 말아야 할 금기 음식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고 있어야 실수를 범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다는 속설이 있어 제사상에 절대 올리지 않으며 '치'자로 끝나는 생선인 꽁치, 갈치, 삼치 등은 하등 생선으로 취급되거나 비린내가 심하다고 여겨져 올리지 않고 대신 조기, 민어, 돔과 같이 '어'나 '기'로 끝나는 생선을 사용합니다. 또한 고춧가루와 마늘은 귀신을 쫓는 양념이라 하여 제수 음식에는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붉은 팥 대신 흰 고물을 사용한 떡을 올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적인 격식도 중요하지만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셨던 피자, 치킨, 커피 등을 올리는 현대적인 차례상도 늘어나고 있는데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에서도 "차례상은 간소화하되 정성을 다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발표한 만큼 형식에 얽매여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가족이 화목하게 조상을 기리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